저는 잘 모르는데 옛날 2001년에 세가에서 'Cosmic Smash' 라고 우주에서 벽치기로 테니스하는 게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현대에 와서 VR 로 재해석한 게임이 이거입니다. 저는 이겜을 PSVR2 에서 처음 플레이해봤는데 의외로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문제는 PSVR2 가 유선이라서 운동적인 움직임에 큰 방해가 된다는 거였는데요. 말하고있다보니까 왜 홈쇼핑같냐.
그와중에 이게임은 아직 싱글 구동 VR 시스템에는 발매를 안했다는걸 알게됐고 출시 기다리지도 않은채 바로 예약구매 갈겨버렸습니다. 그정도로 저한테는 이게임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4월초에 이게 메타3 에서 정발했습니다. 지금 가격은 모르겠는데 예약당시 가격은 PSVR2 버전보다 조금 더 비쌌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벽하고 1인 테니스하는 게임이지만, 플레이어와 벽 사이에 맞춰야 하는 사각형 판때기가 있어서 그걸 다 공으로 때려맞추는 게 주 컨텐츠인 게임입니다. 비주얼적으로 직관적이고 간편하고, 크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멀미도 별로 안날겁니다. 안납니다는 아닙니다 VR 은 진짜 사람마다 겪는 느낌이 달라서.
그래픽이야 그냥 흔한 VR 게임들 수준이고 사운드도 뭐 공때리는소리가 좀 찰진거말고는 음악 잘어울리고 그런그런 느낌입니다만, 이게임의 가장 큰 매력 그리고 제가 이게임을 확 좋아하게 만든 요소는 【게임이 그다지 리얼하지 않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스포츠 게임인데 리얼하지 않은게 무슨 장점이냐 하실수있지만, 이게 직접 때려보면 느낌이 다릅니다. 실제로 VR 에서 스포츠 게임 특히나 공을 컨셉으로 하는 게임들은 리얼하면 리얼할수록 심각할 수준으로 난이도가 어려워집니다. 나 탁구 치다가 컨트롤러 던질뻔했는데 손목 스트랩 덕분에 살았음. 반면에 이게임은 그럭저럭 힘주고 대충 치면 공이 알아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궤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이게 결과적으로 게임을 어렵지 않으면서 타격감있고 부드럽게 진행되도록 도와주는게 매우 좋았습니다.
하도 운동을 안하는 놈이라 핑계거리 찾는다고 여기저기 운동형 VR게임을 찾아보고는 하는데, 리듬게임이 아닌 장르에서 이렇게 즐겁게 몸 움직일 수 있는 게임은 제 경험으로는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바입니다. 장황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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