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아웃 76 초반 1시간 찍어먹어본 소감
요새 뉴베가스 플레이하면서 살짝 폴아웃 뽕 차올라서 이런저런 생각을 좀 했는데, 폴아웃3 나 4를 덥석 플레이하기에는 설치도 안해놨고 세팅도 해야되니깐 그냥 귀찮으니 뉴베가스나 하자! 싶었다가, 폴아웃76 이 게임패스에 무료로 풀리고 마침 게임패스 1천원 이벤트를 하길래 진짜 찍어먹기에 최적화된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호다닥 깔아봤습니다. 이겜 첫 출시때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악명이 높은 걸로 유명한데, 그게 뭣들이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그야말로 새하얀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조금 있었습니다.
일단 오프닝은 뽕터졌습니다. 여타 시리즈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앞으로의 모험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음. 게다가 공식 한글이잖아요. 공식 한글이 제일좋다이거지. 앞으로의 시리즈들도 많이 공식한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대기업 자본 있으니까 가능하지않을까? 하는 소소한 희망을 가져봅니다.
초반 커스터마이징 끝내고 볼트에서부터 게임을 시작하던데, 사람들 한명도 없고 심지어 감독관 (오버시어를 감독관으로 번역한듯) 도 먼저 떠나서 분위기가 엄청 을씨년스러운 겁니다. 저는 이겜이 그냥 싱글플레이 겜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막 들었습니다. 거기에 앉아있는 로봇들도 자막이 나왔다가 안나왔다가 아 자막창이 왼쪽위에 뜨는거는 생각보다 엄청 불편했습니다. 이거 굳이 왜 왼쪽위로 밀었는지 모르겠음.
밖으로 나왔는데 얘는 뉴베가스와는 다른 의미로 핵맞은 느낌이 안났습니다. 폴아웃3 도 그렇고 4 도 그렇고 볼트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그 핵맞은이후의 황폐함 그런게 하나도안느껴질정도로 숲도 울창하고 그냥 시골숲속같은 느낌이었음. 입구에서 로봇이 여기 지키고 있다보니까 오고가는 별의별 인간상을 다본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거라든가, 계단 한칸 내려가니까 볼트안에 보물 없냐고 물어보는 2인조들이나 되게 소소하게 웃겼습니다. 약간 미국감성 같은 느낌으로다가. 처음에 무슨 술집 같은 곳으로 찾아가보라고 해서 가는 길에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제일 좋았던거는 VATS 실시간화였습니다. 원래 턴제게임이다보니 폴아웃3뉴베에서는 일시정지였고 폴4 에서는 쪼끔씩만 움직였던걸로 기억하는데, 76 은 온라인게임이라서 그런지 아예 속도 느리게 하는걸 빼버리고 대신에 조준을 생략하는식으로 바뀌었는데 이게 되게 액션성이 넘치게 변해서 되게맘에들었습니다. 폴아웃 싱글플레이 후속작 나온다고하면 이 시스템 도입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만 이거는 제생각이고 호불호 충분히 갈릴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두번째로 좋았던거는 즐겨찾기 창이 동그랗게 디자인되었다는 겁니다. 패드유저는 또 배려받습니다. 키보드 유저는 그냥 번호키로 박힐듯... 정확한건 모릅니다... 고전 폴아웃 시리즈에도 이런거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맨날 방향키 누르고... 뉴베가스 할때 방향키 대각선 누르는게 그게얼마나힘든지...
세번째로는 S.P.E.C.I.A.L 포인트 찍고 그 관련 퍽 찍는게 이게 저는 되게좋았습니다. 이겜 퍽 고르는게 너무 고민이 많음. 차라리 일단 큰 범주 하나 고르고 거기에 관련된거중에서 소소하게 고르는게 좀더 직관적인 느낌이라서 좋습니다. 선택지가 많은것도 나쁘진 않지만 개인취향으로는 큰선택 한번 하고 작은선택 한번 하고 이게 더 맘에듭니다.
나쁜거는 아주 크게 잡아서 딱 하나입니다. 이겜이 온라인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총을 쏘는데 적들이 약간 렉이 들어감 한 1초정도 뒤에 반응이 오는것같더라구요. 그리고 무슨 행동 할때 빈번하게 '서버 응답을 기다리는 중' 메시지가 뜨는데 이거 뜰때마다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래서 플레이하다가 고이 접었습니다. 다른건 다 그렇다쳐도 서버 응답 기다리는거는 저는 이런거 못기다립니다. 결론적으로 첫인상이 크게 나쁘진 않았는데 그다지 플레이하고싶지는 않고, 다음 넘버링 폴아웃이나 엘더스크롤 시리즈가 무지막지하게 기대됩니다. 베데스다 믿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돈을 먹는데 설마 게임이 망하진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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