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식탁(23. 1. 5.)ㅣ똑때기록3 EP.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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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때기 #똑때기록 #오디오북


직장을 다닌 지 1년이 조금 안 되었던 날,
집에 돌아와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께 설명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겠노라고.
저녁 식탁 위에 그렇게 제 꿈을 올려놓았습니다.
벌써 9년 전인 고등학생 때부터 꿈꿔온 인터넷 방송인.
달리 말해 유튜버였습니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니,
차라리 회사를 그만두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게,
본래 목표인 수익 창출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제 꿈을 한쪽으로 치웠습니다.
그게 직업이 되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또 설명해야 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예상되는 3년 안에는 수익 창출을 실현할 수 있을 거라고.
제가 게으르지만 않으면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아주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채널 구독자 수가 오르는 건
채널 운영을 계속하기만 한다면 시간문제였고,
또 다른 수익 창출 조건인 시청 시간은
이미 80% 정도 채운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게 가장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근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제 꿈이 망상은 아니라는 데에서.

그러나 세상에는
사실을 들이밀어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그게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저는 제가 게으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증명해야 했습니다.
공부해라 해서 공부했고,
대학 가라 해서 대학 갔고,
취직해라 해서 취직하지 않았느냐고.
아버지에게 그런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아버지에게는
제가 돈을 버느냐 안 버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가족을 위해,
경제적인 부담을 하루라도 빨리 덜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왔었는데.
정작 가족은 제 행복을 빌어주질 않았습니다.
제 행복은 저 말고는 아무도 지켜주질 않았던 겁니다.
결국 가족에게는
제 꿈을 이야기하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는 제 꿈을 식탁 위에 올려놓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한두 달이 지나,
아버지가 적잖이 술에 취해 들어오신 날.
몸을 씻고 화장실에서 나온 저를 보고
아버지가 중얼거리던 말을 듣고 말았습니다.
“짜식아, 그게 직업이 되냐.”
마음이 그만 무너져버렸습니다.
못 들은 체하고 방에 들어가 자려고 누웠는데,
뭔가 북받쳐 올랐습니다.
숨이 쉬어지질 않았습니다.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숨을 아무리 크게 들이쉬어도
숨통이 막혀버린 것 같았습니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밤 열한 시가 되었을 즈음, 돌연 집을 나섰습니다.
어머니에게는 잠깐 산책을 다녀오겠노라고 말씀드리고.

아파트 뒤편 산책로,
인적 없는 그 밤길에서 홀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혼자 걸었습니다.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앞으로 쭉 걸었습니다.
그날은 집에 돌아가기가 참 싫었습니다.
두 시간을 그렇게 슬리퍼를 끌며 걸으니
어느 하천에 다다랐습니다.
사람도 불빛도 없는 거기 벤치에 앉았습니다.
하류에서 거칠게 쏟아지는 물살 소리.
이따금 수면에서
무언가가 첨벙이는 소리에 겁을 집어먹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깜깜했습니다.
사방이 온통 어둠이었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선
새까만 육교 아래를 뚫고 지나야 했습니다.
줄곧 스스로 재능을 의심해왔었습니다.
무언갈 하고 싶다고 할 때마다 하지 말라던 가족들 때문에.
그 의심은 틀렸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재능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저 겁이 많았을 뿐이었습니다.
불빛 없는 바깥에선 잠깐도 머물지 못하는 것처럼.

그 뒤로 또 한두 달이 지나,
아버지는 제게 언제 다시 취직할 거냐고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라고.
저는 그게 통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미련 맞게 제 꿈을 또 식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당장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
3년째 되는 서른 살까지는 붙잡아보겠노라고.
그 이후에는 어디 공장에라도 다시 취직할 거라고.
제발 좀 믿어달라고 빌었습니다.
게으르게 살지 않을 테니까,
열심히 할 테니까,
제발 좀 믿어달라고.
그렇게 빌면서 울었습니다.
저도 이제 제 꿈에 자신이 없다고…
지금이 아니면 못 이룰 것 같다고…
아버지는 또 제 꿈을 한쪽으로 치웠습니다.
이제는 저조차도
식탁 위에 올려놓은 제 꿈을 집어 들지 못했습니다.

제 마음은 다리 부러진 식탁처럼
또 한 번 무너져버렸습니다.
무너진 채로 다시 일어서지도,
제대로 눕지도 못한 채 기형적으로 살아갔습니다.
신도, 가족도, 심지어 스스로도 믿을 수 없다면
무얼 믿고 살아야 할까요.
무언가를 믿는 대신
견뎌내기를 택해야 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야 했으니까요.
넘어지는 일에는 더 이상 겁이 나지 않았습니다.
나태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훨씬 두려웠습니다.
제 실패가 제 가족에게
모욕으로 돌아갈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다시 무모한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렇게 새해가 오자마자
저는 또 실패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실패로 넘어진 자신을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고,
또 그런 방식으로 다른 누군가를 위로해주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위로하지 못하더라도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노라며 만족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서기 싫을 때에도
억지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었습니다.
이제 보니 일으켜 세웠던 게 아니라,
슬리퍼처럼 질질 끌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저도 어떻게 해야
스스로를 위로해 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지금까지는,
내가 못난 사람이니까, 내 잘못이니까,
그런 식으로 넘겼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부러진 마음은 어찌할 수 없어서,
저는 제 손으로, 마음의 나머지 다리들을 접어야만 합니다.
다리 하나가 부러져 기울어진 식탁엔
아무것도 올려놓을 수 없으니까요.
작은 것들을 조금만 포기한다면,
제 마음은 다시 평평해질 수 있습니다.
식탁이라는 사물도 원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다리를 펴지 않아도 얼마든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다리 부러진 채로 억지로 일으켜 세우지 않아도,
높이가 적당하지 못해도,
식탁은 식탁입니다.
마음을 좀 낮추어야 하더라도,
나의 꿈을, 누군가의 마음을 올려놓을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그런 꿈의 식탁 앞에
가슴 울적한 이들을 불러 모으고 싶습니다.
따듯한 차 같은 말들을 내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엔,
제 자신을 불러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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