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서대전 IC에서 대전으로 진입하다 보면,서구 관저동에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산이 보입니다.이곳은 그렇게나 가고 싶었던 바로
‘구봉산(九峰山)’입니다.등산 초보자도 한 시간 이내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환상적인 ‘노루벌’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죠.
그동안 막연히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산이라 생각했지만,최근 여행 유튜버를
취미로 하면서비로소 등산의 매력을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구봉산은 해발 이백육십팔미터로로 그리 높지 않기에약 30분이면 정상인
‘구봉정’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성애요양원에서 시작해 구봉정과 능선 삼거리를
지나면총 일쩜팔키로미터의 등산 코스를 따라 50분에서 70분 정도 소요됩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산을 오르며,발 아래에서 느껴지는 흙과 나뭇가지의 감촉이 정겹게
느껴집니다.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숲의 소리가 귓가를 스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햇살을 머금은 작은 이슬방울,그리고 새들이 전하는 아침 인사.
자연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맞이해 줍니다.그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채,그저 조용한 위로
를 건네줄 뿐입니다.
천천히 산길을 오릅니다.숨이 차오르지만, 마음은 점점 더 가벼워집니다.
복잡했던 생각도, 쌓여 있던 고민도한 걸음씩 멀어져 갑니다.
주위를 둘러보니,어제와 같은 나무, 같은 바위가 자리하고 있지만,오늘의 하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푸릅니다.바람도, 빛도,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도착하는 순간.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풍경.저 멀리 보이는
도시, 흐르는 강,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하늘.
그 순간, 문득 깨닫습니다.
삶도 등산과 같다는 것을.때로는 힘들고, 멈추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한 걸음씩
내디디다 보면,결국 아름다운 곳에 도착하게 된다는 것을.
오늘도 나는 자연 속에서, 나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