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자회사 대우에스티, 야심찬 출범 뒤 초라한 추락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
출범 5년차를 맞은 대우건설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매년 외연 확장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반면,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모회사로부터의 독립에 사실상 실패한 모습이다. 소규모 주택사업 추진과 기업공개(IPO) 등 출범 초기 내걸었던 사업 계획도 단기간 내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에스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332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000억원 가까이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인도 소재 자회사의 실적을 제외한 대우에스티의 별도 기준 실적은 썩 좋지 못하다.
지난해 매출 4146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통합 법인 출범 이래 첫 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에스티는 소규모 주택사업을 위해 신규 브랜드 '푸르지오발라드' 상표권을 출원하고 수 건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푸르지오발라드'를 앞세운 주택 사업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잠실 푸르지오발라드의 경우 지난해 7월 대우에스티가 책임준공의무 미이행으로 시행사인 성도홀딩스가 채권자인 방이포르테 등에게 부담하는 미상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원리금 채무를 떠안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한 대치 푸르지오발라드는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대우에스티는 이 사업에 대한 공사미수금 110억원과 미청구공사 88억원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고, 대손충당금 26억원을 설정하며 손실을 선반영했다.
이 같은 사업 부진으로 대우에스티의 재무건전성은 최근 들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72.6%이던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0.7%로 상승했다.
회사는 지난 6월에도 모회사인 대우건설로부터 '운영자금' 명목으로 800억원을 3년 만기로 차입했다. 또한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상무를 올해 4월 대우에스티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인력 지원도 단행했다.
대우에스티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과 일부 수분양자들과의 관계 탓에 분양사업을 원활히 마무리하지 못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주택 사업 지속 여부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