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천억' 오아시스, 몸값 '5천억' 11번가 새주인 될까 #오아시스 #11번가 #배송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업체 11번가 인수에 참여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신선식품 외에도 오픈마켓과 직구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앞서 11번가가 큐텐과 지분 교환 비율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인수가 무산된 바 있는 만큼 오아시스가 11번가의 새주인으로 오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가에 따르면 오아시스가 11번가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11번가의 매각가는 5000억원대 안팎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는 1분기 말 오아시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243억원보다 약 3757억원 많은 금액이다.
외부에서 약 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인수를 진행할 경우 부채비율은 단순 계산 시 85.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자본(자산총계)은 부채가 증가하면서 약 6203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보고서에서는 발행된 사채 등이 없었지만, 약 4000억원을 빌려오게 되면 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는 64.48%로 확대될 것으로 보다.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만큼 현금으로 11번가 인수로 인한 차입부담이 과중될 수 있다.
이에 오아시스는 지분 교환 방식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오아시스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 11번가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적정한 주식 교환 비율을 산정하기 위해 복잡한 평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에선 11번가와 맞교환하게 될 오아시스의 지분 규모를 20~25%대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오아시스와 달리 11번가는 여전히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기업가치가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뒤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아직 인수의향서만 제출한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라며 "기업공개(IPO)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답변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