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블리 디폴트 2 / BRAVELY DEFAULT II / 스팀 게임 / Steam Game / ブレイブリーデフォルトII / JRPG / 브레이블리 시리즈
브레이블리 디폴트 2
브레이블리 시리즈와 옥토패스 트래블러를 제작한 스퀘어 에닉스의 아사노 프로듀서 (팀 아사노)의 브레이블리 시리즈 최신작.
특징
이미 브레이블리 세컨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2라는 타이틀로 발표되어 팬들은 의아해 했다. 아사노 토모야의 인터뷰에 따르면 브레이블리 세컨드에 대한 반성의 뜻이라고 한다. 첫 작품과는 다른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라고 하는데, 아마 스퀘어 에닉스의 다른 대표 RPG 시리즈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처럼 넘버링간 독립적인 스토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들을 위해 이전 작품 등장인물의 출연이나 메타픽션성 짙은 제목 복선 등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작곡가 Revo가 되돌아와 팬들은 환호했다. 캐릭터 디자인은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이쿠시마 나오키, 시나리오는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올베릭, 사이러스, 오필리아, 한이트, 테리온 스토리를 담당한 F.E.A.R.의 쿠보타 유라가 담당했다.
평가
브레이블리 시리즈 역대 최저 스코어를 기록하였으며, 개발진의 전작인 옥토패스 트래블러보다도 더 낮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다만 유저들에겐 스코어하고는 별개로 '그래도 세컨드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폴트 2의 가장 큰 특징은 클래식한 JRPG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양의 리뷰어들은 JRPG가 고쳐야 할 점 10가지 등을 근거로 게임을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JRPG에 익숙한 유저들은 비교적 준수하게 나온 작품이라는 호평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최적화는 끔직한 수준. 그래픽이 세일즈 포인트가 아닌 게임이라는걸 고려하더라도 그래픽 수준이나, 각종 연출 등이 전작 디폴트나 세컨드의 3DS 수준에서 답보하고 있다. 그나마 개선된 것은 캐릭터 모델링 정도지만, 3DS와 스위치의 성능 차이를 고려하면 개선됐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 그런데 그 그래픽 수준으로도 프레임이 수시로 떨어지며, 각종 컷신이 재생되거나 플레이하는 도중에 정체 불명의 스터터링이 상당히 자주 발생한다.
또 멈춤 현상과는 별개로 UMD 같은 광매체를 쓰던 PSP 등의 구 콘솔 게임들과 비슷하게 온갖 곳에서 로딩이 걸린다. 이게 짧으면 5초에서 길면 2~30초가 넘게 소요되고는 하며, 가끔 1분이 넘게 로딩이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껐다 켜서 동일 장면을 다시 재생해보면 그 정도로 로딩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즉 관련 버그가 있는 모양.
여튼 전반적으로 게임 진행이 쾌적하지는 않다. 게다가 실질적인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옥토패스 트래블러와 달리 게임 내 진동도 지원하지 않는 등 여타 자잘한 부분에서 되려 퇴보한 모습까지 보인다. 실제 개발사가 기존 실리콘 스튜디오에서 Claytechworks로 바뀌었는데 이 회사가 원래 스마트폰 게임 위주로 제작해오던 회사라 그런지 스위치 게임 개발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Steam 판이 출시되면서 위에서 언급된대로 많은 점이 개선되었지만, 세이브 데이터가 증발하는 버그가 생기는 등 포팅이 잘 됐다고 보기에는 미묘하다. 발매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빈발하는 것으로 봐서는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거나 그럴 능력이 없는 듯. 딱 스위치의 빈약한 머신파워를 PC의 성능으로 덮어버린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게임 자체를 들여다보면 일단 호평하는 측에서는 JRPG의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리면서 시리즈 특유의 요소를 잘 녹여냈다고 평가한다. 시리즈 전통의 잡 선택 등은 그대로 계승하고 있기에 취향따라 자유로운 육성이나 파티 구성이 가능하다. 때문에 JRPG 특유의 턴제 전투를 즐기는 사람들은 전투를 대단히 호평한다. BGM 또한 꽤 좋은 평가를 받는데, 세컨드에서 교체되었던 Revo가 다시 작곡가로 돌아왔다.
혹평하는 측에서도 BGM은 잘 뽑아냈다고 할 정도. 배경, 마을의 그래픽 또한 상당히 몽환적으로 잘 뽑아내서 혹평하는 측에서도 가끔 '마을 그래픽에 낚여서 구매했다가 쓴 맛을 봤다'는 평을 볼 수 있다. 그 외에 전투 배속도 잘 살아있는 등 어느 정도 강요되는 노가다를 보완할 수 있도록 배려해놓은 점이나 개선점들도 소소하게 찾아 볼 수 있다.
반면 혹평하는 쪽에서는 '불편함을 위해 불편함을 추구하는 JRPG'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냥 장르 특성만 계승한 것이 아니라 되려 더 퇴보한 점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일례로 던전 내에서는 미니맵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데다가, 던전 구조도 여기저기가 상당히 비슷하게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의도적으로 유저들이 길을 헤매서 강제로 던전을 오래 즐기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감상이 많다.
잡 시스템 역시 게임의 전반적인 레벨 디자인이 상당히 빡빡하게 짜여있고 보스 파훼에 사실상 특정 잡이나 어빌리티 등, 특정 요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되려 자유롭지 않다는 평이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시스템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사실상 게임의 모든 요소가 노가다를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노가다를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해줘야 하는 만큼, 템포가 끊겨서 스토리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평도 적잖게 있다. 이 게임은 브레이블리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고, 옥토패스까지 합하면 4번째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러한 불편함이 가득 차 있다는 점에서 게임사를 혹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토리 역시 무난무난한 JRPG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평이한 서사라는 평이 많다. 아무래도 전작인 브레이블리 세컨드가 스토리적으로 크게 혹평을 받은 탓인지 '세컨드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만든 게임'이라고 공언했고 실제로도 꼽아볼만한 새로운 시도라는게 거의 없다. 이 또한 호평과 혹평이 나뉘는데, '차라리 지뢰를 밟는 것 보다는 이런 단순한 왕도 스토리 라인이 낫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2020년대에 이따위 스토리를 들고오다니 역시 JRPG다.'며 까는 구매자들도 있다. 다만 호평하는 측 조차도 '그나마 망친것 보다는 낫다'라고 할 정도라서 전반적으로 잘 만든 스토리는 아니라는게 중론.
결국 호평하는 쪽이든 혹평하는 쪽이든 일관적으로 내리는 평가는 클래식 JRPG를 그대로 답습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냥 전체적인 느낌이나 플레이 방식만 가져오고 답답한 점을 쳐낸 후 2020년대 게임답게 세련되게 다듬은 것이 아니라, 과거 JRPG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가져온 후 양 쪽을 그대로 뻥튀기 해놓은 모양새이다.
그렇기에 노가다나 이런 특유의 시스템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사람들은 노가다마저 즐겁다며 메타 스코어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호평을 내리는 반면, 이쪽 장르에 재미를 못 붙이는 사람들은 JRPG 답게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혹평을 내린다. 메타스코어에서 혹평을 내리는 논조를 살펴보면 '시대에 맞지 않게 무지성으로 기존 JRPG만 답습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평가가 장르 특성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리다보니, 혹평을 듣고 구매를 보류하다가 해보니 갓겜이라 후회한다던가 반대로 장르치고 호평이 많아서 구매했는데 역시 속았다며 혹평을 내리는 등, 딱히 과장된 면이나 거짓말이 없는 리뷰라도 유용성이 대단히 낮은 축에 속한다. 즉, '2020년대 JRPG 게임'이라는 정체성에서 '2020'에 초점을 맞추느냐 혹은 'JRPG'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리뷰를 보기보다는 자신이 JRPG라는 장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