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팡 2 데모 (TREPANG 2 Demo) 플레이 소감
6게임업계라는건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태어나서 이 게임 이름조차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제가 모르는 게임들도 하나하나 태어나고 사라져가겠죠. 유튜브에서 어떤분이 혹시 F.E.A.R 시리즈 좋아하시면 그겜 오마쥬해서 만든 인디게임이 있는데 한번 찍먹해보쉴? 이러시길래 아 ㅋㅋ 제가 피어 좋아하는거 어찌아시고 ㅋㅋ 이러면서 냅다 다운받았습니다. 스팀에 있습니다. 받아놓자마자 옵션만 만져놓고 이걸 마이크를 끼울까 말까 했는데 일단 제가 몰입하는게 먼저일거같아서 마이크 없이 플레이했고 그 소감뿌립니다.
일단 가장 먼저 게임 외적으로 대체 트레팡이라는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제목을 너무 생기발랄하게 지은거같음. 한국말로해도 왠지 애니팡 이런 느낌이고, 애초에 trepang 이라는 단어 자체가 찾아보니까 해삼...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니 F.E.A.R 오마쥬한... 총게임이... 제목이 해삼... 이라고... 아무튼 이건 뭐가뭔지잘모르겠음.
오프닝이 엄청 자연스러웠습니다. 오프닝 영상인줄알았는데 알고보니 TV영상이었고 나는 묶여있었다는 이 발상이 왠지모르게 콜오브듀티 블랙옵스1 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묶인 채로 꽤나 오랜 시간을 왔다갔다하는데, 이건 약간 답답했습니다. 첫째로 그냥 인게임에서 묶여있는시간이 너무 길었고, 둘째로 이 단계에서 아마 '어둠에 숨는' 게임 시스템을 가르쳐주려 한것같은데, 이게임에서 어둠에 숨는 시스템이 그렇게 메리트가 있다고 느껴지질 않습니다. 이거는 뒤에서 다시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총 집고 난 뒤에는 정말 여러면에서 F.E.A.R 가 많이 생각나는 게임이었습니다. HG-SMG-AR-SG-못총 으로 딱딱 구분되는 총기 종류와, 종료 상관없이 비슷비슷하게 데미지가 들어가서 언제 어느 총을 사용해도 크게 문제없는 자유도, 개쩌는 타격감, 슬로우모션, 적들이 특수부대 느낌,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적들 작전음, 발차기와 슬라이드도 있는 근접공격, 가끔 나오는 검은색 정체불명의 생명체들, 이렇게 합쳐지니까 이건 그냥 빼박 피어입니다. 에이 피어 따라했네 ㅡㅡ 같은 느낌이 아니라 와 ㅅㅂ 완전 피어다!!111 이런 느낌이라서 진짜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총게임 한번 플레이했습니다. 총싸움 파트만 따지면 피어123 의 장점들만 섞어 만든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F.E.A.R 시리즈가 리마스터가 나온다고 하면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두가지 안타까운게 있었는데 하나는 레벨 디자인이 좀 작위적으로 되어있었다는점이었습니다. 근데 이건 체험판이라서 그냥 당연히 이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걸 베이스로 해서 맛깔나는 맵구성과 스토리라인이 합쳐지면 정말 그야말로 F.E.A.R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이라도 해도 될 정도의 작품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또하나가 좀 치명적인데 이게임 뜬금없이 잠입 시스템이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어둠에 숨는' 게임플레이도 있고, 주인공 능력 중에 슬로우모션 말고 아예 클로킹이 있는데, 클로킹이 성능이 의외로 괜찮은 편입니다. 문제는 이게임이 총질이 너무재밌고, 총질을 하는 순간 그 은폐 시스템들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데에 있습니다. 슬로우모션에 비해 클로킹 에너지가 극단적으로 적고, 한참 숨어봤자 어차피 총질한번 시작하면 개싸움이고, 총싸움 중간에 어둠에 숨거나 클로킹을 하는게 전략적으로 막 환상적인 이점이 되지 못한다는거에 이 게임의 [잠입 시스템] 에 조금 하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빼버리거나, 성능을 올리거나, 아니면 싱글플레이 게임중에 이걸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를 잔뜩 추가시켜야 할 겁니다.
결론은 아주 미칠듯이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2스테이지까지 있고 3스테이지부터는 2스테이지 반복인거같아서 그만뒀는데, 정말 추천해주셨던 분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이거 2019 라고 써있는거보면 그때부터 정식으로 공개하고 작업을 진행하고있는것같은데, 하루빨리 정식공개가 되어서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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