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자본잠식' 노리코리아 흡수합병…왜? #눈높이 #대교 #ai
학습지 '눈높이'를 출판·판매하는 대교가 자본잠식에 빠진 자회사 노리코리아를 흡수합병한다. 노리코리아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노리아메리카(KNOWRE AMERICAS)의 종속회사로, 모회사인 노리아메리카는 국내 상법상 흡수합병이 불가능한 역외기업으로 지난 4월 청산됐다. 이에 대교가 노리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연결기준 실적과 재무상태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대교는 이번 흡수합병으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와 노리코리아의 합병비율은 1대 0으로,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대교는 존속회사로 남아 있고 노리코리아는 합병 후 소멸될 예정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노리코리아의 개발직군 관련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비용부담이 늘어난 반면 대교의 교육서비스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노리코리아의 매출액은 83억원, 85억원, 87억원으로 매년 약 2억원씩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노리코리아와 대교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2021년 80억원, 2022년 84억원, 2023년 88억원으로 평균 84억원을 유지했다.
매출이 정체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수익성은 저하됐다. 2022년까지 3억원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2022년부터 적자전환한 상태다.
이에 노리코리아의 자본잠식은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2021년 마이너스(-) 73억원을 기록하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91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그동안 지속확대됐던 지분법손실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리코리아의 사업이 중단되면 합병기일 직전 작성되는 3분기 재무제표에 노리코리아의 지분법손실이 일부 반영된 이후에는 미반영되기 때문이다.
대교는 이번 합병으로 에듀테크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비용절감과 경영효율성 제고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노리코리아의 개발 역량을 대교의 다양한 디지털 제품에 적용하면서 개발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중등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증가됨에 따라 가입자별 평균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디지털 제품인 대교 써밋과 AI 기반의 수능 독해 트레이닝, 영어 트레이닝 등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