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비주택' 기조 강화에…시행 자회사는 '개점휴업' #동부건설 #더파크 #필우산업개발
동부건설 출자로 설립된 부동산 자회사들이 매출을 기록하지 못한 채 법인의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분양시장 속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非)주택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더파크, 필우산업개발, 와이제이글로벌개발 등 3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더파크와 와이제이글로벌개발은 동부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필우산업개발 지분율은 75%다.
더파크의 경우 지난 2021년 722억원(동부건설 매출의 5.9%), 2022년 954억원(6.3%)의 매출을 각각 내며 모회사 실적에 보탬을 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필우산업개발과 2021년 설립된 와이제이글로벌개발도 현재까지 기록된 매출은 거의 없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3개 회사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등의 비용 지출로 매년 10억~30억원 수준의 당기순손실을 보고 있다.
이는 동부건설이 지난해부터 비주택 건설공사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토목과 건축 등 주택 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영업실적의 안정성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회사는 올 들어 5월까지 기록한 신규 수주 1조1200억원 가운데 토목과 건축, 플랜트 등 수주 비중이 절반을 상회했다.
다만 동부건설은 올 하반기부터 주택 공급 사업을 재개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다. 올해 4월 1060억원에 수주한 울산 남구 신정동 공동주택(368가구)의 분양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또한 경기 구리시 인창동 공동주택(244가구)과 전북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530가구) 등의 분양도 시장 상황에 따라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비주택 부문에 수주 역량을 집중한 탓에 많은 주택 공급은 어렵겠지만, 올해부터 주택부문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공사들의 준공이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는 좋은 영업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