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차입금 불어 재무상태 악화…차환 발행도 '먹구름' #쌍용C&E #쌍용건설 #공개매수
쌍용C&E가 공개매수를 위해 진행한 지속적 차입으로 재무건전성 개선 숙제를 떠안았다. 여기에 연내 2000억원 가까운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C&E의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의존도는 49.8%로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말(39.3%) 대비 10.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130.5%에서 201.7%로 70.2%포인트 늘었다.
3개월간 차입금이 급격히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말 쌍용C&E의 총차입금은 1조4304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1조8139억원으로 3835억원 늘었다.
회사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올해 초부터 약 7000억원 규모 쌍용C&E 잔여 지분 공개매수를 결정한 것이 차입금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회사는 올 2월부터 완전자회사 편입과 상장폐지를 위해 잔여지분 1억25만4756주(20.1%)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해 자사주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338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쌍용C&E의 재무 부담이 급격히 가중된 가운데 연내 대규모 회사채들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
회사는 오는 9월 제322회 무보증사모사채(250억원)와 제312-2회 무보증공모사채(1000억원), 제316-1회 무보증공모사채(300억원) 등 총 155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10월에도 제320-1회 무보증공모사채(4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는 등 10월까지 갚아야 하는 사채 규모만 1950억원에 달한다.
최근 쌍용C&E는 이들 사채의 상환을 위해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회사의 이번 공모채 발행은 1000억원 규모 제312-2회 무보증공모사채 상환을 위한 것이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6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해 나머지 금액 상환에도 보탤 계획이었지만, 증액 발행은 어려워졌다. 또한 차환을 위해 높아진 이자율도 감당해야 합니다. 기존 연 2.934%인 회사채를 연 5%대 금리(2년물 연 5.083%, 3년물 연 5.250%)로 발행한 회사채를 통해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쌍용C&E가 보유한 유동성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259억원과 단기금융자산 533억원을 포함해 총 1792억원에 불과하다. 회사채 만기 도래를 자체 자금으로 대응할 수 없는 탓에 차환을 발행해야 한다.
쌍용C&E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유동성 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