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 / Danganronpa: Trigger Happy Havoc / 하이스피드 추리 액션 / 추리 어드벤처 게임 / 스팀 게임
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
일본의 스파이크 춘소프트가 제작한 추리 어드벤처 게임. 단간론파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2012년에 출시된 스마트폰 버전은 일부 PSP 버전의 조작 방식(특히 맵 이동)이 남아 있어 불편했다. 이를 의식했는지 2020년 5월 21일, 시리즈 10주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이식한 스마트폰 버전이 출시되었다. 구버전과 달리 그래픽을 HD화 하고, 맵 이동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좀 더 스마트폰에 맞는 조작방식을 채용하였다. 그리고 스마트폰 버전만의 추가 요소도 있다.
스토리 및 소개
특정 분야에서의 초일류 고교생을 모아 길러내기 위하여 설립된 정부 공인의 학교 '사립 키보가미네 학원'. 국가의 미래를 담당하는 희망들을 길러낼 수 있도록 설립된 이 학교에 아주 평범한 고교생인 나에기 마코토가 입학하게 된다. 그것도 평균 수준의 학생 중에서 추첨을 통하여 단 한 명 선출된 초고교급 행운아로서...
입학식 당일, 학원의 현관 홀에서 정신을 잃은 나에기가 눈을 뜬 장소는 키보가미네 학원의 내부처럼 보이는 장소였다. 하지만 키보가미네(希望ヶ峰 - 희망봉) 학원이라고 하는 이름과는 어딘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울적한 분위기. 더러워진 복도, 창문을 막고 있는 두꺼운 철판, 감옥과 같은 압박감. 무엇인가 이상하다.
주인공 나에기를 포함하여 이 절망의 학원에 갇힌 고교생들은 전국에서부터 모인 초고교급의 학생 15명들이었다. 그리고 입학식 회장에서 자신을 학원장이라고 자칭하는 곰 모습의 인형 모노쿠마는 회장에 모인 학생들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일생을 이 폐쇄 공간인 학원 안에서 보내야 할 것, 밖에 나가고 싶다면 누군가를 죽여 살인을 저질러야 할 것.
이후 일어나는 학생들의 신뢰관계를 산산이 조각내는 사건의 여러 이면. 비열한 학급재판. 과연 흑막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 진정한 계획이란……
저마다 '초고교급'의 능력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폐쇄된 키보가미네 학원에서 탈출하기 위해 게임의 주선자인 모노쿠마의 제안으로 살인게임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콘셉트면에서는 폐쇄된 공간이란 점에서 큐브, 살인을 게임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쏘우 등 타 작품과의 유사점이 보이지만, 그것을 커버할 정도로 스토리의 독창성과 완성도가 높다.
또한 제작진이 상당한 내공을 가진 덕후인지라 에피소드 곳곳이나 선물용 아이템 등 여러 군데에 수많은 네타거리가 있어서 덕력 좀 쌓인 알고 있는 사람이 보게 되면 상당히 웃기다. 알고 싶다면 여기를 참고하자(일본어).
제목을 한글로 읽은 본래의 단어는 '탄환논파'이지만, 독음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가타카나로 표기된 게임. 하지만 어차피 일본인들이 읽는 감각은 '탄환논파'를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이므로 엄밀한 의미의 로컬라이징은 불가능하다. 특정 한국어 단어를 영자로 표기해도 한국어 화자들이 별개의 단어로 인식하지 않고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따라서 굳이 탄환논파든 단간론파든 부르는 방법이 틀린 건아니다. 영문판에서는 'Danganronpa(단간론파)'라고 번역하였지만 몇몇 사람들은 'Dangan Ronpa(단간 론파)'로 쓰기도 한다.
제목의 뜻은 본 작품의 중요한 시스템인 학급재판에서 탄환(단간) 모양의 증거물로 상대의 모순을 논파(론파)한다는 뜻. 그래서인지 증거물의 이름 또한 '코토다마'이다.제작사인 스파이크가 니코니코와 자회사 사이라서 발매 초기엔 제작진이 앞장서서 니코니코 동화에 올라오는 실황 영상, 스포일러를 챕터 1까지만으로 제한했었으나, 현재는 챕터 3까지 풀어줬다. 이외에도 체험판 스토리가 본편하고 다르다는 걸 보면 제작진이 반전 누설에 굉장히 민감한듯하다.
CERO D (17세 이상 대상) 게임이며 잔인한 연출이 많다. 게임 틀 때부터 경고를 해준다. 표현상의 특징 중 하나로는 수위 조절을 위함인지 피의 색을 형광 마젠타(보라)색으로 처리한 것. 스태프의 제작비화를 보면 원래 더 맛이 간 내용과 설정들이었는데 윗분들이 수위 낮추라고 사정사정하고 말려서 고친 게 이 정도였다고 한다. 제작자 코다카가 밝힌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는 더 싸이코틱한 내용으로 소수의 팬들에게 컬트적 인기를 구가하는 식으로 가려고 했는데 대중성을 위해 엽기적인 설정들이나 호러적 요소를 많이 낮췄다고 한다.
성우진이 매우 호화롭고, 연기 퀄리티도 상당히 높아서 성우덕들한테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제노사이더 쇼나 흑막(스포일러)의 목소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평균 성우진 나이가 2013년 기준으로 무려 41.875세라, 웬만한 중견 성우도 여기선 막내 취급을 받을 정도라고.# 그 전통은 후속작에도 계속해서 유지해갔다. 단, 북미 성우진은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편으로, 북미쪽 최연장자는 도로시 일라이어스 판.
최연소자는 에리카 할래커. 그래도 브라이스 패픈브룩, 에리카 할래커, 키스 실버스틴, 도로시 일라이어스 판, 그랜트 조지, 마리브 헤링턴 등 주연을 많이 맡았거나 푸시를 꾸준히 받는 성우들을 고용해서 일본판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다만 일부 캐릭터의 성우는 성별 차이가 있는데 나에기와 모노쿠마는 일본판은 여성 성우, 북미판은 남성 성우가 많았다. 후지사키 치히로의 경우는 반대로 일본판은 남성 성우, 북미판은 여성 성우.
잔인한 연출과 많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섹드립 등 남성향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성팬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 작품이다. 일본의 여성 덕후들의 모임, 네트워크에서 입소문으로 많이 퍼졌다고.예상한 것보다 판매율이 높게 나와서 제작사 스파이크 측에서도 "사무라이의 길 시리즈, 싸움대장(켄카반쵸) 시리즈에 이어 스파이크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만들고 싶다"고 밝히며 속편 제작 의욕을 보였다. 엔딩 이후의 추가 이벤트를 보나 게임상에서 정확히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그 사건(스포일러) 등 후속작과 관련된 요소가 있었는데, 정말로 후속작이 발표되었다.
평가
단간론파 시리즈의 첫단추를 훌륭하게 끊은 명작이자 불후의 추리 어드벤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
큰 호평을 받았으며 발매 당시 패미통 리뷰 점수는 10/9/8/9. 그리고 2010 패미통 어워드에서 루키 대상을 수상했다. 메타 크리틱에서도 80점대를 유지하며 서양 쪽에서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절망적인 세계관 구축, 꽤나 잘 만들어진 메인 스토리,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반전들, 그와 대비되는 독특한 연출들, 개성이 매우 뚜렷한 캐릭터들, 성우들의 열연, 게임과 매우 잘 어울리는 OST,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주제, 최소한의 추리게임 틀과 개연성 등을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전까지 추리게임이면서 2D 감성을 건드리는 게임이 거의 없었기때문에 발매 당시 화제였다. 장르를 떠나서 게임 자체도 호평일색이라, 이 게임이 발매된 이후 속칭 단간론파류 게임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늘었다.
다만 아무래도 시리즈 첫 작품인 만큼 후속작들(제로, 2, 절절소, V3)과 비교하면 개연성 면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캐릭터들이 너무 극단적인 행동을 하거나 작위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기가 힘들고 학급재판에서도 지나치게 멍청하거나 캐릭터성 때문에 일부러 침묵을 유지하거나 주인공에게 반박하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후속작들에서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전부 당위성이 부여되어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라고 하더라도 공감은 할 수 없더라도 납득은 할 수 있게 범행 동기가 설정되었고 학급재판도 각 등장인물들이 멍청하더라도 최선은 다하는 모습을 보여서 각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이나 동정을 할 수 있지만 본작은 이러한 요소들이 좀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거기다가 본작은 각 캐릭터들의 행동을 납득하기 어려운 편인데 반해 작중에서는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포함한 캐릭터들을 쉴드치는 모습이 나와 캐릭터들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는 유저도 있다. 많은 캐릭터들에게 팬뿐만 아니라 안티까지 상당수 있을 정도. 훗날 엄청난 개연성 부족으로 큰 혹평을 받게 되는 단간론파 3 -The End of 키보가미네 학원-의 문제점을 본작에서도 얼핏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후 나올 슈단, 뉴단과 비교하면 트릭 퀄리티, 추리 파트가 비교적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래도 첫 작품이다보니 독특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조합하는데 신경써서그런지 추리 부분은 힘이 빠진 편이다. 트릭 퀄리티 자체가 높지 않은 편이라 난이도도 후속작들에 비하면 쉬운 편이다. 다만 전술했듯이 전체적으로 최소한의 개연성과 트릭 퀄리티는 유지하고 있고, 몇몇 챕터는 그래도 준수한 트릭 퀄리티를 보여준다.
물론 아무래도 후속작들과 비교하면 좀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으로는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있기에 본작이 명작이라는 것에는 별 이견이 없다. 또한 캐릭터들의 행동이 너무 극단적이고 납득하기 힘들다는 점도 추한 인간상을 묘사했다고 할 수 있어서 현실적이고 후속작의 캐릭터들이 오히려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대인배이자 멘탈갑이라는 관점도 있다.
일단 1편이라는 점에서 후속작에 비해 훨씬 더 반전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상당히 충격적인 1챕터의 반전과 스토리는 많은 팬덤을 끌어모은 1등공신이 되었다. 후속작들의 1챕터도 무인편 못지 않은 반전과 충격서사를 집어넣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게이머 입장에서는 처음 단간론파를 플레이할 당시의 1챕터 임팩트, 세계관 설정이 좀더 강하게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